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4-3, 候神太室 후신태실, 종묘宗廟에서 신령을 영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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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2-15 오후 7: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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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候神太室 후신태실, 종묘宗廟에서 신령을 영접하면서

 

人間脫展萬機輕(인간탈전만기경) 속세 벗어났단 상상하니 번잡한 정무政務도 가뿐해져,

早歲遊神白玉京(조세유신백옥경) 젊지만 신유神遊 떠나 백옥경白玉京에 가네.

已向仙山聞鳳吹(이향선산문봉취) 마침내 선산仙山에 도착하니 생황笙簧소리 들리는데,

更教方士駐蓬瀛(갱교방사주봉영) 별도로 도사시켜 봉래산蓬萊山과 영주산瀛洲山에 머물게 하네.

虛程杳杳凝情遠(허정묘묘응정원) 하늘길은 멀고 멀어 정 붙이기 요원한데,

怪事紛紛觸眼驚(괴사분분촉안경) 괴이한 일 분분하여 보기만 해도 놀랍네.

稽首靈壇青鳥過(계수영단청조과) 제단祭壇에 배례拜禮하는데 파랑새 날아가고,

焚香靜書碧雲生(분향정서벽운생) 조용한 낮에 분향하는데 푸른 구름이 이네.

安期與果憑誰見(안기여과빙수현) 신선 안기安期와 선도仙桃는 누구에게 소개 받을꼬!

五利燒丹久未成(오리소단구미성) 방사方士 오리五利는 오랜 세월 연단煉丹 제조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거늘!

桂殿留書人已去(계전유서인이거) 도관道觀에 도서道書만 남겨놓고 사람은 이미 저승에 갔는데,

金盤零露月空清(금반령로월공청) 금반형金盤形 명당明堂에는 이슬 내리고 달빛은 허공에서 청명하네.

仙塵異路終難遇(선진이로종난우) 선인仙人과 속인은 가는 길 달라 결국 조우遭遇하기 어렵고,

笙鶴無緣詎易迎(생학무연거이영) 신선이 타는 학은 인연 없어 쉬이 만날 수 있는 게 아닐세.

自是皇心多嗜欲(자시황심다기욕) 독선적인 황제 마음은 기호와 욕망도 많았으니,

非關神怪惑聰明(비관신괴혹총명) 신괴神怪와 무관하게 총명함이 흐려져서일세.

從教大業幾墜緒(종교대업기추서) 국정國政을 맘대로 하다 몇 왕조가 멸절滅絶됐던가?

不補他年作悔崩(불보타년작회붕) 이후에 보완하지 않으면 후회할 가닥이 생길 걸세.

草樹茂陵千載後(초수무릉천재후) 무릉茂陵 왕릉에 초목 무성해진 천년 후에,

題詩一吊有餘情(제시일적유여정) 시를 지어 조의吊意 표했지만 애틋한 생각 여전히 남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