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壬戌 秋七月 旣望 懷蘇子赤壁之遊 承家君之命 作
임술 추칠월 기망 회소자적벽지유 승가군지명 작
적벽赤碧에서 뱃놀이 한 정황을 가슴에 새겨두라”는 가친家親의 명을 받고,
본 시를 짓는다
壬戌初秋月既望(임술초추월기망) 임술년 초가을의 칠월 열엿샛날,
長吟獨坐感前賢(장음독좌감전현) 시가를 읊으며 홀로 앉았노라니 옛 명인이 그리워지네.
蘭槳桂棹仙遊遠(난장계도선유원) 난장蘭槳과 계도桂棹로 배질하여 선유仙遊한 건 옛날이나,
山色江聲尚宛然(산색강성상완연) 산 풍경이며 강 물결소리는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네.
月白風清空萬古(월백풍청공만고) 밝은 달빛 맑은 바람은 만대에 걸쳐 변함이 없는데,
名留人去幾千年(명유인거기천년) 사람은 죽고 이름 남겼어도 몇 천 년에 불과하네.
偏荒晚出同鷄甕(편황만출동계옹) 외진 곳에 늦게 출현한 견식 좁은 이 사람처럼,
誰載寒光更扣舷(수재한광갱구현) 누가 달빛 아래 또 뱃전 두드리며 시가를 읊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