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示金而靜 시김이정 이정而靜 김윤안金允安에게 알리다
老人多病卧空廊(노인다병와공랑) 늙은이 병이 잦아 텅 빈 사랑채에 누웠자니,
秋夜沈沈更漏長(추야침침경루장) 가을밤 적적한데 밤은 길기도 하네그려.
往事入心多歷歷(왕사입심다역역) 지난 일에 깨달은바 아주 역력하거늘,
新愁上鬢更蒼蒼(신수상빈경창창) 새로운 수심이 살쩍에 붙어 더 희끗희끗해졌네.
難尋變化風雲氣(난심변화풍운기) 천지 만물의 변화 상태 갈피 잡기 어려우나,
自有分明日月光(자유분명일월광) 일월의 밝은 빛은 본래부터 뚜렷하다네.
江上已驚聞落木(강상이경문낙목) (내가) 강변에서 낙엽 지는 소리에 이미 놀랐거늘,
不須鵜鴂怨羣芳(불수제결원군방) 소쩍새가 (구태여) 향초香草 원망하며 울 필요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