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寓懷吟 우회음 정회情懷에 기탁하여 읊다
白鶴飛上天(백학비상천) 백학이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高風送六翮(고풍송륙핵) 날개를 치면서 추풍秋風을 보내주네.
逍遙好境界(소요호경계) 정경情景 멋진 하늘에서 유유자적하니,
萬里闊無極(만리활무극) 드넓은 만 리 하늘 끝도 없이 광활하겠지.
不知一身高(부지일신고) (학은) 저 한 몸이 얼마나 존귀한지는 모르지만,
但覺雙眼豁(단각쌍안활) 두 눈에 사방이 탁 트였다는 것만은 알리라.
黃河細如絲(황하세여사) 황하黃河가 실처럼 가늘게 보이고,
泰山秋毫末(태산추호말) 태산泰山이 털끝처럼 미세하게 보이리라.
圖南亦多事(도남역다사) 사람은 포부가 크면 번거로운 일도 많지만,
適意無南北(적의무남북) 마음을 넓게 가지면 남북을 따지지 않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