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次李五峯 好閔 贈別獨樂堂主人李慶山 浚 韻
차이오봉 호민 증별독락당주인이경산 준 운
오봉五峯 이호민李好閔의 시를 차운次韻하여 이별하는 독락당獨樂堂 주인 경산현령慶山縣令 이준李浚 공公에게 증정하다
李君信厚士(이군신후사) 이공李公은 성실하고 후덕한 선비라서,
憐我老多奇(련아노다기) 노년 운세 무척 나쁘다며 나를 가엾게 여기셨지.
春風一見過(춘풍일견과) 춘풍 불 때 한 번 다녀가신 적이 있는데.
秋日復來斯(추일부래사) 가을철에 다시 이곳을 찾아오셨네.
行藏久已定(행장구이정) (나는) 출사出仕 중에 일찌감치 이미 은퇴 결심했거늘,
世事安足悲(세사안족비) 세상사를 어찌 상심傷心으로만 채울 수 있겠소?
且盡一杯歡(차진일배환) 잠시 한 잔의 술로 마음껏 즐기려고 하니,
莫遣雙淚垂(막견쌍루수) 눈물 흘리며 공公을 보내게 하지는 마시구려.
淸風與明月(청풍여명월) 맑은 바람이며 밝은 달도
此時又相隨(차시우상수) 이 시각에 다시 우리와 함께 하는데요.
<서애 선생이 차운(次韻)한 오봉(五峯) 이호민(李好閔)의 원시(原詩)>
예전에 자옥산을 지나갈 적에는, 昔過紫玉山,
(그곳의) 샘물과 암석의 기이함을 살펴보지 못했었지. 不見泉石奇.
샘물과 암석이야 못 봐도 상관없지만, 泉石可不見,
도학道學을 통하는 맥이 바로 이곳에 있었다네. 道脈*實在斯.
이 사람이 다시 남쪽으로 귀향했다하니, 斯人又南歸,
나로 하여금 슬픔을 더하게 하네그려. 使我增長悲.
봉황대엔 누런 국화 피어 있을 테고 鳳臺黃菊開,
개울가엔 붉은 단풍이 물들었으리. 河岸丹楓垂.
내 도학도 아직 늦지는 않았으니, 吾道*亦未晩,
이 한 몸 지금부터라도 그를 따름이 온당하리라. 匹馬*今當隨.
(출처:동경잡기(東京雜記) 권1 고려시대의 경주읍지慶州邑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