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3-60, 孝陵道中有感 효릉도중유감, 효릉孝陵으로 가는 도중에 느낀 바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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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4 오후 1: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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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孝陵道中有感 효릉도중유감 효릉孝陵으로 가는 도중에 느낀 바 있어서

 

癸巳十月 車駕還都 余復相 甲午七月 奉命謁孝陵 出西門望漢江 兵火之後 四郊空虛 極目無復人烟

계사년(癸巳年:1593:선조 26:임진왜란이 발생한 그 이듬해임. 서애 52) 10, 어가御駕가 환도還都한 후에, 나는 다시 영상領相[영의정] 되었다. 갑오년(甲午年:1594:선조 27, 서애 53) 7월에, 어명御命을 받들고 효릉孝陵에 참배하러 가는데, 서문西門을 나서서 한강을 바라보니, 전란이 발생한 후인지라, 교외의 사방이 텅텅 비어 있고, 시력이 미치는 한 끝없이 바라봐도 사람 사는 기미機微가 보이지 않았다.

 

落日秋風動白蘋(낙일추풍동백빈) 석양 무렵 추풍 일자 강에 부평초 떠도는데,

江頭行客涙沾巾(강두행객루첨건) 강변의 나그네 눈물 흘러 수건을 적시네.

雲山極目空圍國(운산극목공위국) 멀리 구름이며 산마다 오로지 도성都城을 둘러쌌고,

野樹連天不見人(야수연천불견인) 벌판의 수목도 무성한데 사람 자취 보이지 않네.

天啓兩京方佑漢(천계양경방우한) 하늘의 계시로 양경兩京 중 한양이 신령의 도움 받았으니,

楚餘三戶可亡秦(초여삼호가망진) 에 세 인가人家만 남아 있어도 멸할 나라는 초나라리라는 심정일세.

書生白首眞無用(서생백수진무용) (나는) 유생儒生 출신 늙은이라 실로 쓸모없지만,

匣裏龍泉會有神(갑리용천회유신) 필갑筆匣에 지략智略 들었으니 신의 도움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