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52 與族姪金頫論粥。作詩記之。資一笑 여족질김부논죽。작시기지。자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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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31 오전 1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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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與族姪金頫論粥作詩記之資一笑

        여족질김부논죽작시기지자일소

이종질姨從姪 김부金頫와 죽 이야기를 하면서 시를 지어 한바탕 웃음거리로 삼다.

 

年饑食不足(년기식부족) 흉년이 들어서 먹을거리 부족하여,

性命寄饘粥(성명기전죽) 연명延命을 죽 쑤어 먹는 것에 의지하네.

金生宣城來(김생선성래) 김군이 예안禮安에서 왔는데,

所患亦在食(소환역재식) 걱정거리는 역시 식량에 있었네.

相與論粥品(상여논죽품) 죽 품질 놓고 서로 견해를 주고받다가,

色味詳推擇(색미상추택) 색과맛을들어추천할택하자했더.

金生欣然笑(김생흔연소) 김군은 흔쾌히 웃으며 말하기를,

豆粥眞第一(두죽진제일) 팥죽이 진실로 제일이라 하네.

我頗慣食麥(아파관식맥) 나는 보리죽 먹기에 꽤나 익숙해졌는데,

恥麥居後列(치맥거후열) 보리죽을 나중에 열거하니 달갑지 않았네.

良久各分疏(양구각분소) 한참 동안 각자가 죽을 평가하여 설명했지만,

固守終不服(고수종불복) 자기 견해 고수하며 끝내 승복하지 않았네.

我言相等耳(아언상등이) 자기주장만 하는 자세 서로가 같아서,

不必强優劣(불필강우열) 굳이 우열까지 가릴 필요 없다 했네.

蕪蔞與滹沱(무루여호타) 무루정蕪蔞亭의 죽과 호타하滹沱河 강변의 보리밥은,

一般救文叔(일반구문숙) 다같이 한광무제漢光武帝 유수劉秀를 구했다네.

終然勝菜羹(종연승채갱) (이는) 결국 죽이 나물국보다 나았음이니,

足解飢膓熱(족해기장열) (죽은) 굶주린 배 채우기에 충분하다네.

傍有富家子(방유부가자) 옆에 있던 부잣집 자제가,

撫掌一大噱(무장일대갹) 손바닥 치며 한바탕 껄껄대고 나서.

吾家不喫粥(오가불끽죽) 우리 집에는 죽을 먹지 않으니,

玉食眞不惡(옥식진불오) 쌀밥 먹는 것도 실로 나쁘지 않소이다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