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51 盧弘仲 景任 寄詩論學 感其意 次韻. 노홍중 경임 기시논학 감기의 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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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31 오전 9: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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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盧弘仲 景任 寄詩論學 感其意 次韻

       노홍중 경임 기시논학 감기의 차운

홍중 노경임이 학문을 논한 시를 보내와서 그 뜻에 감동하여 차운하다.

 

聖學有淵源(성학유연원) 성인聖人의 학문에는 연원이 있나니,

要言是精一(요언시정일) 요점은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을 세심하게 분별하고 한결같이 도심을 유지하라는 것일세.

子思憂後學(자사우후학) 자사子思는 후배 학자들을 걱정하면서,

又云當致曲(우운당치곡) 또 말하기를 극치極致에 이르도록 추구하라[致曲]하였네.

人心與道心(인심여도심) 사욕 지닌 인심人心과 공리公理 지닌 도심道心,

一闔還一闢(일합환일벽) 한쪽이 닫히면 도리어 다른 한쪽은 열린다네.

悟登九天上(오등구천상) 깨달으면 높은 하늘 위로 오른 듯 하다가도,

迷沈千丈壑(미침천장학) 미혹되면 천 길 구렁에 빠지는 듯 하다네.

收來放去間(수래방거간) 호흡 한번 하는 짧은 순간에,

聖狂分寸臆(성광분촌억) 성인聖人과 광인狂人도 한 치 생각 차로 구별된다네.

我老未聞道(아노미문도) 내 늙어서도 아직 도리 깨닫지 못해,

心念日頗側(심념일파측) 생각은 날마다 한쪽으로 치우치네.

如彼失路人(여피실노인) 저 길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倀倀無所適(창창무소적) 갈팡질팡하면서 갈 곳을 알지 못하네.

如君富年力(여군부년력) 자네처럼 나이 젊고 원기 왕성할 때는,

篤志如金石(독지여금석) 뜻을 세운 의지가 금석같이 굳어야 하네.

庸言必加謹(용언필가근) 평소에 쓰는 말도 반드시 삼가하고,

庸行必加飭(용행필가칙) 평상시 행동도 필히 신중히 행하게나.

志壹氣自隨(지일기자수) 의지가 한결같으면 기개는 절로 따르나니,

夾持期無斁(협지기무두) (그 의지) 마음속에 품고 단념하지 말기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