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遊玉淵 次老杜曲江陪飮韻 유옥연 차노두곡강배음운
옥연서당玉淵書堂에서 거닐다가 노두(老杜 : 두보杜甫)의 시詩 <곡강배음曲江陪飮>의 운자韻字에 차운次韻하여
頭如白雪眼迷花(두여백설안미화) 머리는 백설 같고 눈도 몹시 침침해서,
筭得難竆入海沙(산득난궁입해사) 해저海底에 들어가 모래알 셀 도리는 없겠네.
造物有心眞戲劇(조물유심진희극) 조물주에게 의도가 있다니 참으로 어이없지,
名途無實只紛華(명도무실지분화) 명예롭다는 벼슬길 실체實體 없이 겉만 화려한 것을.
當年壯志論王伯(당년장지논왕백) 한창때는 웅지雄志 품고 왕도王道와 패도覇道 논했는데,
此日兵塵未室家(차일병진미실가) 지금은 전란으로 가정조차도 못 돌보네.
欲辦餘生供食力(욕판여생공식력) 남은 인생 힘을 다해 생계를 꾸리려면,
不妨歸種邵平瓜(불방귀종소평과) 과전瓜田에 돌아가 농사짓는 것도 괜찮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