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38, 玉淵書堂 次退溪先生韻 書壁上 옥연서당 차퇴계선생운 서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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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06 오전 11: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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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玉淵書堂 次退溪先生韻 書壁上 옥연서당 차퇴계선생운 서벽상

     옥연서당에서 퇴계 선생의 시에 차운하여 벽에 쓰다

 

     微風度庭樹(미풍도정수) 미풍에 불어 정원수를 스쳐가더니,

     晩凉生虛堂(만량생허당) 저녁 무렵 서늘한 기운 텅 빈 서당에 감도네.

     幽居無一事(유거무일사) 외진 곳에 사는지라 별난 일이 없던 터라,

     愛此白日光(애차백일광) 이 밝은 햇빛을 좋아하게 되었다네.

     晤言誰見賞(오언수견상) 마주보고 얘기 나누고 싶지만 누가 날 알아주리.

     所懷天一方(소회천일방) 사모하는 사람은 하늘 저쪽 끝에 있는 것을!

     平生有壯圖(평생유장도) 일평생 웅대한 뜻을 품고 있었건만,

     歲晩心獨傷(세만심독상) 나이가 많아지니 마음이 유독 아파오네.

     芝蘭坐蕪沒(지란좌무몰) 영지와 난초는 점차 잡초에 가려지고,

     天地多風霜(천지다풍상) 천지에는 바람세고 서리도 많이 내리네,

     悠哉復悠哉(유재부유재) 이 생각 저 생각 거듭거듭 하다가,

     兩鬢空蒼蒼(량빈공창창) 살쩍만 부질없이 희끗희끗 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