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玉淵書堂戲題 옥연서당희제
옥연서당에서 재미삼아 짓다
東洛身千里(동락신천리) 낙동강 천리 지역 친히 관리하지만,
南柯夢一塲(남가몽일장) (그것은) 한바탕의 남가일몽이었네.
酒醒風度竹(주성풍도죽) 술 깨자 바람 한 줄기 대숲을 스쳐가고,
人散月窺堂(인산월규당) 사람들 떠난 뒤 달이 살포시 마루를 엿보네.
險路行難盡(험로행난진) 한평생 험난한 길 걸어도 끝이 없고,
生涯老益凉(생애로익량) 인생살이 늙을수록 더욱 처량해지네,
荷衣看欲敝(하의간욕폐) 은자의 옷 보기만 해도 드러내고 싶은데,
誰復問金章(수부문금장) 누가 다시 고관의 관복에 대해 묻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