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2 夏日村居戲作 하일촌거희작, 여름날 시골에 머물면서 농 삼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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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11 오후 8: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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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夏日村居戲作 하일촌거희작

     여름날 시골에 머물면서 농 삼아 쓰다

    

人旣不求我(인기불구아) 사람들은 이미 나를 찾지 아니하고,

我亦不求人(아역불구인) 나 또한 사람들을 찾지 않는다네.

出門無所適(출문무소적) 집 밖을 나서면 갈 곳이 없고,

入門無與親(입문무여친) 집안에 들어와도 함께 할 벗이 없네.

十日掩柴衡(십일엄시형) 열흘간 사립문 빗장 걸고서,

端居養道眞(단거양도진) 단정히 앉아 도학道學의 실체를 배양하네.

時尋北窓卧(시심북창와) 이따금 북창 가에 가서 눕기도 하고,

或步南澗濱(혹보남간빈) 때로는 남쪽 물가를 거닐기도 하네.

風來竹有聲(풍래죽유성) 바람이 불어와 대숲이 서걱거리고,

月出江無塵(월출강무진) 달이 뜨면 강물에는 티끌 하나 안 보이네.

逍遙更逍遙(소요경소요) 이리저리 거닐고 또 거닐어도,

此道無緇磷(차도무치린) 이 길이란 때 타서 검어지거나 닳아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