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讀道書 독도서. 도서를 읽다
參同契註 有百刻之中 切忌昏迷之語 盖一日百刻 一月三千刻 一年則三萬六千刻 如使百刻中能不昏昏 則三萬六千刻不昏昏可冀也 所謂了得一萬事畢 與吾家三月不違仁之功 同一精切 特向往處異耳 嗚呼 豈易言哉 感而題二絶
삼동계주 유백각지중 절기혼미지어 개일일백각 일월삼천각 일년칙삼만육천각 여사백각중능불혼혼 칙삼만육천각불혼혼가기야 소위요득일만사필 여오가삼월불위인지공 同一精切 특향왕처이이 嗚呼 기역언재 감이제이절
참동계參同契를 해석하다보면, 하루 밤낮 내내, 마음에 꺼림칙하거나 피하고 싶은 모호한 어휘가 있기 마련인데, 아마도 1일이면 24시간, 1개월이면 720시간, 1년이면 8,640시간이 되리라. 만약 하루 24시간 내내 능히 (글 뜻에) 멍청해지지 않을 수 있다면, 곧 일 년 8,640시간을 멍청해지지 않는 것이니, 바람직하다 하겠다.
이른바, 한 가지를 잘 해결해내면, 만사를 성취할 수 있으니, 내가 3개월 동안 인仁의 수양을 어기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함이 적절하리라. 단지 추구하는 점이 다를 따름이다. 아아! 어찌 ‘역서易書’ 만을 말하겠는가! 느낀 바 있어 여기에 절구絶句 두 수首를 써둔다.
其一
須愼昏迷百刻中(수신혼미백각중) 하루 낮밤 내내 반드시 멍해지는 정신 차리려고,
此心提掇日生東(차심제철일생동) 마음을 다잡는데 동녘에 해가 뜨네.
直將宇宙爲田地(직장우주위전지) 실로 천지를 모두 전지田地로 여겨야 하나니,
魚躍鳶飛上下同(어약연비상하동) 물고기가 연못에서 놀거나 솔개가 하늘을 날거나 본성本性따라 사는 이치는 상. 하가 동일하다네.
其二
天道無他只自然(천도무타지자연) 천도天道는 다름 아닌 자연일 따름이니,
着來毫髮已非天(착래호발이비천) 터럭만큼 가공加工해도 이미 천연상태 아닐세.
光風霽月無邊地(광풍제월무변지) 비갠 뒤 맑은 바람 밝은 달빛은 변방邊方이 없나니,
只在昭昭不在玄(지재소소부재현) (천하가) 온통 빛나는 광명 아래 있을 뿐 어둠 속에 있지 않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