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宿淸風寒碧樓 幷序 숙청풍한벽루 병서
청풍 한벽루에 묵으면서
壬辰。余扈駕義州。七月。遼東副摠兵祖承訓率五千兵來援。余先出安州調兵食。承訓進攻平壤不利而還。余因留安州。十二月。始受體察使之命。明年正月八日。天兵收復平壤。余又先出黃海,京畿等地。催運糧餉。旣而天將李提督如松合三營兵進駐坡州。先鋒遇賊于碧蹄南。爲賊所敗。三營悉退屯開城府。又自開城退平壤。余獨與天將査總兵大受,毋遊擊承宣等。留臨津北岸者凡數月。四月。賊投書乞和。李提督自平壤復至開城府。日遣辯士沈惟敬等誘賊出城。二十日。賊始離漢城南歸。是日。余隨天兵入京城。力勸李提督追賊。不從。二十三日。余病卧。至六月中始起。時賊屯據海邊。不肎渡海。聞將復犯晉州。余力疾南下。至星州安彦驛。聞晉州已陷。是夕。余宿高靈縣。賊已入草溪。去高靈三十里。余將收召將士。欲保右道一半。而劉摠兵綎,吳遊擊惟忠皆率兵來會陜川。余亦隨至陜川。數日。召赴行在。道安東。省大夫人。踰竹嶺至原州新林院。又有旨姑留本道。約束諸將。遂自新林還抵淸風。登寒碧樓。感事興懷。情見于辭。時車駕駐海州。
임진 여호가의주 칠월 요동부총병조승훈솔오천병래원 여선출안주조병식 승훈진공평양불리이환 여인유안주 십이월 시수체찰사지명 명년정월팔일 천병수복평양 여우선출황해 경기등지 최운양향 기이천장이제독여송합삼영병진주파주 선봉우적우벽제남 위적소패 삼영실퇴둔개성부 우자개성퇴평양 여독여천장사총병대수 무유격승선등 유림진북안자범수월 사월 적투서걸화 이제독자평양부지개성부 일견변사심유경등유적출성 이십일 적시리한성남귀 시일 여수천병입경성 역권이제독추적 부종 이십삼일 여병와 지육월중시기 시적둔거해변 불긍도해 문장부범진주 여력질남하 지성주안언역 문진주이함 시석 여숙고령현 적이입초계 거고령삼십리 여장수소장사 욕보우도일반 이유총병정 오유격유충개솔병래회합천 여역수지합천 수일 소부행재 도안동 성대부인 유죽령지원주신림원 우유지고유본도 약속제장 수자신림환저청풍 등한벽루 감사흥회 정견우사 시거가주해주
임진년에 나는 몽진하는 어가를 모시고 의주에 갔는데, 그 해 7월에 요동 부총병 조승훈이 병사 5천 명을 거느리고 구원하러왔다. 나는 한 발 앞서 안주로 가서 병력과 군량미를 조달하였는데, 조승훈이 평양으로 진격하였으나, 전세가 불리하여 퇴각하였다. 나도 이로 인하여 안주에 체류하게 되었는데, 12월이 되어서 곧 체찰사의 명을 받았다.
이듬해 1월 8일 명나라 군대가 평양을 수복하였기에, 나는 또 한 발 앞서 황해도와 경기도 등 지역으로 나가서 군량미 운반을 독촉하였는데, 그로부터 오래지 않아 명나라 제독 이여송이 조선의 삼영의 병력과 연합하여 파주로 진격하였다. 이 원군의 선봉부대가 벽제관 남쪽에서 왜적과 만나 격전을 벌였으나 패했다. 그리하여 조선의 삼영병은 모두 개성부로 퇴각하여 방위하다가 다시 개성에서 평양으로 후퇴하였다.
내 단독으로 명나라 총병 사대수와 함께 유격전을 전개할 수 없어서, 승선을 비롯한 여러 관원들과 함께 임진강 북안 주둔 한 기간이 무릇 수개월이나 되었다.
4월에 왜적이 강화를 요청하는 문서를 보내와서, 이여송 제독은 평양에서 다시 개성부로 오고, 일본도 변사를 파견해 오자, 명나라 장수 심유경 등은 왜적을 권유하려고 성 밖으로 나간 지 20일 만에, 마침내 왜적이 한성을 떠나 남쪽으로 돌아갔다. 이 날 나는 명나라 군대를 따라 경성에 들어와 이여송 제독에게 왜적을 추격할 것을 힘써 권했지만, 듣지 않았다.
23일, 나는 병이 나서 6월 중순까지 앓아 누웠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때왜적은 남쪽의 해변에 주둔하면서, 바다를 건너 회군하려 들지 않고 진주를 다시 침범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다급하게 남하하여 성주의 안언역에 도달하였으나, 진주가 이미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저녁 나는 고령현에서 숙박하였는데, 왜적은 이미 초계현에 침입하여 고령현 30리 밖까지 진군해 왔다. 나는 곧 장병을 모집하여 우도 절반을 보전하려하자, 총병 유정과 유격대장 오유충등 모두가 병사들을 인솔하고 합천현에 집결하였다. 나 역시 그들을 따라 합천현에 도착하였는데, 며칠 안 되어서 조정의 소환령에 응하여, 행재소에 들러 대부인을 찾아뵙고 문안을 드린 다음, 죽령을 넘어 원주 신림원에 도달했다. 그런데 잠시 후 분부가 내리기를, 아직 본도에 머물러 제장들을 단속하라’는 성지를 받들 어서, 마침내 신림원에서 청풍현으로 돌아왔다.
한벽루에 올라 업무로 인하여 느낀 바가 있어 정감을 언사로 표현하였는데 이때, 어가는 해주에 머물고 계솄다.
落月微微下遠村(낙월미미하원촌) 지는 달 아스라이 먼 마을로 내려가고,
寒鴉飛盡秋江碧(한아비진추강벽) 까마귀 날아간 뒤 가을 강만 푸르네.
樓中宿客不成眠(누중숙객불성면) 누각에 묵은 나그네 잠 설치고 있는데,
一夜霜風聞落木(일야상풍문낙목) 밤새껏 찬바람에 낙엽 소리만 들리네.
二年飄泊干戈際(이년표박간과제) 두 해째 떠돌면서 전란을 겪는 동안,
萬計悠悠頭雪白(만계유유두설백) 온갖 계책 짜내느라 백발이 다 되었네.
衰淚無端數行下(쇠루무단수항하) 늙은이 눈물 무단히 몇 줄기 흘러내려,
起向危欄瞻北極(기향위난첨북극) 일어나서 난간에 나가 북극성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