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33 行路難 행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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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07 오후 9: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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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行路難 행로난

 

關門日出雙扇開(관문일출쌍선개) (함곡관函谷關) 관문에 해가 뜨자 성문을 활짝 열고,

門前撾鼓聲如䨓(문전과고성여뢰) 그 문 앞에서 북을 치니 북소리 우레 같았다네.

直視關東二千里(직시관동이천리) 정면으로 바라보면 관동육국關東六國 땅이 이천 리 거리인데,

極目黃埃低草萊(극목황애저초래) 먼 하늘은 황사요 땅에는 잡초뿐일세

咸陽宮殿鬱嵯峨(함양궁전울차아) 함양궁 궁전 명성 천하에 자자했을 때는,

日夕宮車朝聖母(일석궁거조성모) 조석으로 궁중수레 타고 선태후宣太后를 배알했다네.

大舅功高在社稷(대구공고재사직) (진소왕秦昭王) 외삼촌이 조정에 쌓은 공이 높았다고,

華陽棣萼相先後(화양체악상선후) 화양군華陽君 형제는 전후에 걸쳐 재상이 되었다네.

一朝大梁使節回(일조대양사절회) 어느 날 아침 대량大梁으로 갔던 사신使臣이 돌아오면서,

槖裏潛藏三寸舌(탁리잠장삼촌설) 전대纏帶 속에 숨겨온 것은 세 치 혀였다네.

誰敎化作有翼虎(수교화작유익호) 누가 교화시켜 날개 달린 호랑이로 만들었는지,

飛入深宮不見跡(비입심궁불견적) 궁궐에 날아들어도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네.

相逢不知道何語(상봉불지도하어) 상봉하여 무슨 말 나눴는지 알 수 없지만,

但見骨肉爲胡越(단견골육위호월) 육친을 봐도 상호관계가 소원해졌다네.

黃泉莫聞大隧歌(황천막문대수가) 저승에 가고 나면 상엿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데,

更有何人論斗粟(경유하인론두속) 더구나 어떤 사람이 감히 육친간의 불화를 논하겠는?

離宮咫尺隔晨昏(리궁지척격신혼) 행궁行宮이 지척에 있어도 조석으로 문안마저 뜸해지더니,

母子深恩中斷絶(모자심은중단절) 모자간의 깊은 은혜도 단절되고 말았다네.

揚揚出入永巷中(양양출입영항중) (범수范睢) 호기롭게 후궁으로 가는 긴 복도 출입했나니,

曾是梁家簀中客(증시양가책중객) 그는 전에 위나라 사람으로 대자리 말이 당했던 세객說客이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