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送金昌遠赴江陵 三首 송김창원부강릉 삼수
강릉으로 가는 김창원을 전송하며 읊은 시 세 수
其一
客路東風急(객로동풍급) 여로旅路에 봄바람이 거셌을 터인데,
離亭夕照明(리정석조명) 송별하는 이 정자엔 석양이 밝게 비치네그려.
留連一杯酒(유연일배주) 차마 헤어지기 서운하여 술잔 들어봐도,
不盡兩鄕情(불진양향정) 두 사람 동향同鄕 정의情誼 다 표현 못 하겠네.
白髮來相逼(백발래상핍) 백발이 성성해지며 병치레 잦아도,
丹砂鍊未成(단사련미성) 불사약은 아직 제조하지 못했다네.
仙山掇瑤草(선산철요초) 선산仙山에서 자란다는 향초[瑤草]나 채취하여,
寄我制頹齡(기아제퇴령) 내게 부치게나 쇠해진 노령老齡을 멈추어 보려네.
其二
七年同去國(칠년동거국) 칠년 왜란 종전 후에 조정을 떠났으니,
千里獨還京(천리독환경) 천리 한양 길을 어찌 다시 돌아가리.
世事迷春夢(세사미춘몽) 세상사는 덧없는 춘몽 속에 헤매고,
人生逐水萍(인생축수평) 인생은 물에 뜬 부평초 같이 떠다니네.
丹心天北極(단심천북극) 내 충정 하늘의 북극성에 머무는데
白首海邊城(백수해변성) 백발의 늙은 몸은 해변성海邊城 같은 마을에서 기거하네.
芳草年年綠(방초년년록) 방초는 연년이 푸른빛 드리우는데,
其如遠別情(기여원별정) 멀리 헤어지는 이별 정은 어찌할꼬?
時以朝辭入都 시이조사입도
其三
聖主洪恩重(성주홍은중) 성군聖君의 큰 은혜 한없이 무겁거늘,
孤臣罪釁多(고신죄흔다) 미천한 이 신하는 과오만 허다하네.
一言無補效(일언무보효) 한마디로 말해서 나라에 보답하지 못하고,
萬計悉蹉跎(만계실차타) 만 가지 계책 다 어긋나고 말았네.
風樹南來晩(풍수남래만) 못 다한 효도 한탄하나 귀향은 너무 늦었고,
宮雲北望賖(궁운북망사) 궁궐 쪽에 구름 끼어 북쪽이 아득하네.
惟殘數行淚(유잔수행루) 단지 남은 몇 줄기 눈물이나마,
寄灑漢江波(기쇄한강파) 저 한강물에 부쳐 볼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