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待月 대월
월출을 기다리면서
待月期何處(대월기하처) 달이 돋는 곳이 어디라고 예상하는고?
東南第二峯(동남제이봉) 동남방 두 번째 산봉우리일세.
晩雲初解駁(만운초해박) 저녁 구름 방금 흩어지는데,
飛鏡忽騰空(비경홀등공) 밝은 달이 홀연히 허공에 떠오르네.
歷亂山頭樹(역란산두수) 산정山頂에는 수목이 어지러이 늘어섰고,
微茫水底虹(미망수저홍) 강에는 무지개가 흐릿하게 펼쳐졌네.
幽人乘逸興(유인승일흥) 은자隱者는 세속을 벗어난 흥취가 일어,
長嘯倚江風(장소의강풍) 시가詩歌를 읊조리며 강바람 쐬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