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出獐項峽口 望忠州 출장항협구 망충주
(경기도) 장항獐項 협곡 입구에서 출발하여 충주忠州를 바라보며
野闊天回一望愁(야활천회일망수) 넓은 들판 하늘에 싸여서 언뜻 봐도 수심에 잠기는데,
中原歸路更悠悠(중원귀로경유유) 충주 거쳐 귀향하는 길이 더 아득하구나.
山從劍石來方壯(산종검석래방장) 산줄기 따라 늘어선 칼바위 오는 길이 장관인데,
水遶金灘去未休(수요금탄거미휴) 강물은 탄금대彈琴臺를 감돌며 끊임없이 흘러가네.
浮世幾人靑入眼(부세기인청입안) 세상에 몇 사람이나 남에게 호감 받았겠나만,
少年爲客白渾頭(소년위객백혼두) 소년시절부터 나그네였던 나 백발이 다 됐네.
惟將老淚供多感(惟將老淚供多感) 단지 늙은이 눈물이라 감상感傷에 쉬이 젖은 게지만,
灑盡千行寄北流(쇄진천항기북류) 흐르는 눈물 다 뿌려 북류하는 강물에 부치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