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 次權公擧 杠 韻 차권공거 강 운
공거公擧 권강權杠의 시에 차운하다
誦君白雲曲(송군백운곡) 군이 지은 백운곡白雲曲을 읊조리고 있자니,
心與雲俱閒(심여운구한) 마음이 구름과 더불어 한가로워지네.
雲飛在天上(운비재천상) 구름이 하늘을 날아가다 흩어지길래,
雲去或還山(운거혹환산) 흘러갔나 했더니 다시 산으로 돌아오네.
寧能注甘雨(영능주감우) 차라리 단비나 내려줄 수 있다면,
只解怡人顔(지해이인안) 그나마 백성들 안색이 밝아질 수 있을 텐데.
層霄望霑洒(층소망점쇄) 구름 몰려와 대지를 적시기 바랐지만,
弱劣倦登攀(약열권등반) 옅은 구름 동실하게 말려서 떠오르네.
南山爽氣多(남산상기다) 남산은 앞이 탁 트여 경관景觀이 좋고,
獨愛暮禽還(독애모금환) 해질녘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새가 유독 사랑스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