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 魏武風松寒竹四大字歌 위무풍송한죽사대자가
위무제魏武帝가 읊은 ‘풍風송松한寒죽竹’ 네 자의 노래
松生太山巓(송생태산전) 태산 정상頂上에 소나무가 자라는데
烈風搖根吹不息(열풍요근취불식) 세찬 바람 쉴 새 없이 뿌리를 흔드네.
淇上有苦竹(기상유고죽) 기하淇河 강변에는 고죽苦竹 숲이 있는데,
寒雪壓枝多摧折(한설압지다최절) 차가운 눈 무게에 가지가 많이도 꺾였네.
松搖不改色(송요불개색) 소나무는 흔들려도 늘 푸른색 변함없고,
竹摧猶存節(죽최유존절) 대나무는 꺾여도 곧은 절개 보존하네.
植物有如此(식물유여차) 식물도 이런 본성 지니고 있거늘,
人生當柰何(인생당내하) 사람은 삶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曹瞞甲兵手(조만갑병수) 조조曹操는 뛰어난 군략가軍略家이지만,
餘事翰墨家(여사한묵가) 시문詩文에도 능해 일가一家를 이루었네.
徒知松竹字(도지송죽자) 단지 그는 송죽松竹이란 문자만 알았지,
不知松竹心(부지송죽심) 송죽 같은 마음은 알지 못 했다네.
歲寒誰復問後凋(세한수부문후조) 혹한 계절 에야 누가 묻겠나 어떤 수목이 늦게 시드느냐고,
百尺高臺漳水潯(백척고대장수심) (그는 이미) 백척 높은 누대樓臺를 장수漳水 강변에 세웠거늘.
臺中蕙帷空(대중혜유공) 누대의 실내에 혜초 휘장 틈새로는
一望西陵路(일망서릉로) 언뜻 봐도 서릉西陵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네.
西陵碧樹春復秋(서릉벽수춘부추) 서릉에는 상록수가 사계절 무성하다는데,
行人不道征西墓(행인부도정서묘) 행인들은 서릉 가는 직로直路를 알지 못한다네.
飛騰跋扈能幾何(비등발호능기하) 출중하여 권세 잡고 발호한들 (그 권력) 얼마나 가겠는가?
紙面空留舊時跡(지면공유구시적) 지면에 (이 시를) 공연히 남겼지, 옛날 사적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