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贈金參議昌遠 弘微 증김참의창원 홍미
김홍미 참의에게 써서 주다.
颯颯風凋葉(삽삽풍조엽) 솨솨 바람 불자 나뭇잎이 떨어지는데,
微微月隱河(미미월은하) 흐릿하게 달이 은하수에 잠겨버리네.
人生白髮易(인생백발역) 사람의 한평생 백발 되기 참 쉽고,
秋夕黑雲多(추석흑운다) 추석에 먹구름 끼는 날도 흔하다네.
作宦寧辭罵(작환영사매) 관리가 돼서 어찌 질책에 한을 품는가?
懷家更怨賖(회가경원사) 가족을 생각해서 더더욱 원망은 삭여야지.
餘年幸無事(여년행무사) 남은 인생 무사하기만 바라면서,
歸去老山阿(귀거노산아) 깊은 산속으로 돌아가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