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49 秋日感懷 二首 추일감회 이수. 가을날의 감회를 읊은 시 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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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29 오후 1: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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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秋日感懷 二首 추일감회 이수

        가을날의 감회를 읊은 시 두 수

 

其一

西齋秋夜淸(서재추야청) 서재西齋에 가을의 밤기운 차갑더니,

寒露滴梧葉(한로적오엽) 찬 이슬이 오동잎에 맺혔네.

耿耿不能寐(경경불능매) 근심 걱정에 잠 못 이루면서,

窓間有宿客(창간유숙객) 창가에는 유숙留宿하는 나그네 서 있네.

明朝攬明鏡(명조람명경) 내일 아침 면경面鏡을 본다면

白髮如白雪(백발여백설) 백발이 아마도 백설 같겠네.

掩鏡長太息(엄경장태식) 면경面鏡을 덮어 놓고 장탄식을 하는데,

天風吹颯颯(천풍취삽삽) 공중에서 바람이 솨솨 불고 있네.

 

其二

子眞耕谷口(자진경곡구) 은사隱士 정자진鄭子眞이 곡구谷口에서 농사짓자,

高名動京都(고명동경도) 그 고상한 명성 장안長安에 자자했다네.

藏身不藏名(장신불장명) 육신은 은신했으나 명성은 숨기지 못했으니,

此屬非吾徒(차속비오도) 이런 류의 사람은 나 같은 무리가 아니로세.

榮華與聲譽(영화여성예) 부귀영화와 명성과 명예,

等是空中雲(등시공중운) 이런 것은 다 허공에 뜬 구름이로세.

惟應白鷗鳥(유응백구조) 오직 백구白鷗에 호응하여,

可與洗心論(가여세심론) 그와 더불어 마음 씻는 수련이나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