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9, 次晦庵先生韻 四首 차회암선생운 사수

  • 관리자
  • 2020-08-03 오전 10: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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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次晦庵先生韻 四首 차회암선생운 사수

            회암 선생의 시 네 수에 차운하다

 

     其一 기일

     亹亹玄運駛(미미현운사) 끊임없이 천체가 빠르게 운행되어,

     悠悠終復始(유유종부시) 연이어서 한 계절 끝나면 다시 시작되네.

     雪霜閉竆陰(설상폐궁음) 잔설과 서릿발이 가는 겨울 막아보지만,

     晴輝艶桃李(청휘염도리) 화창한 햇살이 도리화를 곱게 물둘이네

     百年能幾何(백년능기하) 인생살이 백년이 얼마나 긴 세월이라고,

     萬事雜悲喜(만사잡비희) 만사에 얽히고설켜 즐겁지 아니하네.

     端居起遠思(단거기원사) 평소에 먼 앞날 헤아려 걱정했더니,

     夢繞南河里(몽요남하리) 꿈에 순임금 피신했던 남하리를 맴돌았네.

 

     其二 기이

     宇宙何廣大(우주하광대) 우주란 것은 얼마나 광대한 것인가,

     吾身恨非夫(오신한비부) 내 자신 대장부가 아닌 듯해 한스럽네.

     早年讀聖經(조년독성경) 청년시절 성인의 경전을 읽었는데도,

     中歲違壯圖(중세위장도) 중년에 와서 원대한 웅지의 경전을 읽었는데도.

     蹉跎遂不振(차타수불진) 실족한 것 결국 만회하지 못하고,

     髮短形貌癯(발단형모구) 머리술 적어지고 유신만 쇠약해졌네.

     紛紛度朝夕(분분도조석) 매일을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았지만,

     靜念一事無(정념일사무) 조용히 생각하니 한 가지 일도 이룬 게 없네.

 

     其三 기삼

     月出羣動息(월출군동식) 달이 뜨자 못 생물 혹은 활동하고 혹은 쉬는데,

     風泉落寒井(풍천낙한정) 밤바람 쐬인 샘은 한기 도는 우물이 되네.

     吾心適無事(오심적무사) 내 마음 작위 없는 무위를 즐기다보니,

     愛此淸夜景(애차청야경) 이같이 청명한 야경을 좋아하네.

     彈琴道意長(탄금도의장) 거문고 타니 닦는 마음 깊어지고,

     憶友山河永(억우산하영) 벗은 그리워하며 산천을 읊조리네.

     功名久已慙(공명구이참) 공명은 일찍부터 부끄러워하였으니,

     苟得非吾幸(구득비오행) 구차한 이득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네.

 

     其四 기사

     我友昔遐征(아우석하정) 나의 벗이 이전에 먼 길 떠날 즈음,

     送別臨淸樽(송별림청준) 송별에 앞서 청주 잔을 마주 들었지.

     遲遲出長路(지지출장로) 터벅터벅 무거운 발길을 장도에 오르면서,

     脈脈戀明君(맥맥련명군) 끊임없이 명철한 군주 그리워하였네.

     萬事已掉頭(만사이도두) 만사가 이미 어긋나서 뒤틀렸으니,

     餘年付兒孫(여년부아손) 남은 인생은 자손에게 부탁해야하네.

     相思江漢岸(상사강한안) 장강과 한수 양안에서 서로 그리워함에,

     靄靄空停雲(애애공정운) 자욱하게 낀 그름이 하늘에서 움직이지도 않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