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附仲周元韻 부중주원운
오주의 원시를 첨부함
其一 기일
遙持使節謁楓宸(요지사절알풍신) 먼 곳에서 성절사 사명 띠고 황금을 찾았는데,
譯語何勞詢問頻(역어하로순문빈) 말을 통하려고 자주 묻느라 얼마나 힘드셨소.
已訝玄譚開麗日(이아현담개려일) 경삿날 현담에 놀라서 의아해 하던 그대,
卻憐丰度發陽春(각련풍도발양춘) 봄기운 도는 듯한 그 풍도 못내 존경했소.
鵷班鵠立情難訴(원반곡립정난소) 원추새 대열에 고니가 낀 격이라 뜻을 전하기가 어려웠는데.
鴨水鴻飛恨轉新(압수홍비한전신) 압록강 기러기 날아오니 시름만 새로워지는구려,
別後音書那可得(별후음서나가득) 헤어진 후 어떻게 얻어 볼까,
神嵩夢寐獨傷神(신숭몽매독상신) 숭산 에서 몽매에도 홀로 애태운다오,
其二 기이
翹首春雲望海東(교수춘운망해동) 고개 들어 낀 봄날 조선쪽 바라보며,
朝端邂逅挹高風(조단해후읍고풍) 조정에서 우연히 만난 그대의 풍격 흠모했소.
晤時譯語猶能記(오시역어유능기) 만났을 땐 통역내용 즉석에서 기록했는데.
別後音書未可通(별후음서미가통) 이별 후 아직까지 서신교환 없었구려,
塞外蒼山千里隔(새외창산천리격) 변경 밖 청산이 천리를 격해 있지만,
峯頭明月萬方同(봉두명월만방동) 산봉우리 위 밝은 달은 천하가 공유한다오.
相思賴有詩堪贈(상사뢰유시감증) 그리움에 기탁하여 시를 써서 보낼 수 있다면,
何日瑤篇寄便鴻(하일요편기편홍) 언젠가 아름다운 시문 지어 기러기 편에 부칠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