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村居秋日有感 촌거추일유감
시골에서 어느 가을날 감상에 젖어 들어
久矣吾衰甚(구의오쇠심) 오래됐어, 내가 너무 쇠약해진지가,
竆村卧病餘(궁촌와병여) 벽촌에서 병치레한 여파일 것이야.
閉門山葉下(폐문산엽하) 문 닫아걸고 사는데 산에는 낙엽 지고,
聞雨夜堂虛(문우야당허) 빗소리 들리니 야밤의 대청 썰렁하네.
白髮知誰惜(백발지수석) 백발을 애석해할 줄 누가 알았으리!
丹心只自如(단심지자여) 단심은 오로지 예전과 다름없는 것을.
浮雲終日在(부운종일재) 흰 구름 온종일 흘러가고 있는데,
遊子淚沾裾(유자루첨거) 나그네는 눈물로 옷자락을 적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