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無題 二首 (무제 이수)
其一 기일
吾心有似路邊泉(오심유사로변천) 내 마음은 길섶의 샘물과 흡사해서,
渫者無多飮者連(설자무다음자연) 샘을 쳐내는 이 별로 없는데 마실 사람은 줄을 있네.
盡日風埃幾溷濁(진일풍애기혼탁) 온종일 먼지바람 분다한들 그 얼마나 혼탁해지겠소?
夜深星月獨回旋(야심성월독회선) 밤에 별 빛나고 달뜨면 저 홀로 정화되는 것을.
其二 기이
三年去室作行商(삼년거실작행상) 삼 년 동안 집을 떠나 행상을 하다가,
散盡千金道路傍(산진천금도로방) 천금을 길바닥에서 다 탕진해 버렸네.
歲晩歸來無一物(세만귀래무일물) 만년이 되어 돌아가려니 무일푼이라,
不如終日卧茅堂(불여종일와모당) 종일토록 초가에서 누워있는 것만 본래 못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