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陶山 도산
忽忽流年瀉(홀홀류년사) 홀연히 흘러가는 세월이 너무 빨라서,
悠悠舊迹虛(유유구적허) 아득히 선현의 옛 자취도 사라졌네.
人文今寂寞(인문금적막) 인문의 교화가 요즈음 와서 잠잠해졌으니,
天意竟何如(천의경하여) 하늘의 뜻이란 도대체 어떤 것인가!
落日江波動(낙일강파동) 저무는 해는 강 물결에 일렁이고,
荒原古木疎(황원고목소) 황야에는 고목이 성깃성깃 서 있네.
悲凉千古恨(비량천고한) 천고의 정한이 슬프고도 처량하여,
俛仰秖成歔(면앙지성허) 굽어보고 우러러보며 흐느낄 따름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