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四
散步盤石上(산보반석상) 널찍한 바위 주변에서 산책하고 있노라니,
松風滿巖谷(송풍만암곡) 솔바람이 산골짝 가득히 불어오네.
不見古時人(불견고시인) 옛날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惟見古時月(유견고시월) 옛적의 그달만은 눈에 들어오는구나.
月旣不解愁(월기불해수) 달은 사람의 근심 풀어주지도 못하면서,
夜夜來如約(야야래여약) 밤마다 약속이나 한 듯이 떠오르네.
人去在何處(인거재하처) 사람은 죽으면 어디에 가서 머무를까?
雲天自寥廓(운천자요곽) 구름 낀 하늘이 내 마음 쓸쓸하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