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57 寄李進士仲陽問興國寺遺跡幷序, 기이진사중양문흥국사유적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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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9 오후 5: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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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寄李進士仲陽問興國寺遺跡幷序, 기이진사중양문흥국사유적병서

진사進仕 이중양李仲陽에게 서신을 보내어 흥국사興國寺 유적에 대해서묻

. 서문을 병기함

龍宮大竹里越邊有古寺村氓每稱欣谷寺余偶見鄭圃隱集有送安東李就書記詩云昔日讀書興國寺時時夜夢到靑山舊交最憶堂頭老爲我乘閒一往還盖欣谷與興國聲相近故誤稱而人不能辨也余傷其先賢遺跡湮沒於百年李進士仲陽江舍與相對故以詩問之

용궁현龍宮縣 대죽리大竹里 건너편에 오래된 절이 한 채 있었는데, 그 곳 향촌백성들은 저마다 그 절을 흔곡사欣谷寺라고 했다. 나는 우연히 정몽주鄭夢周 선생의 󰡔포은집圃隱集󰡕을 보게 되었는데, 문집 속에 안동으로 부임하는 이취李就 서기를 전송하면서送安東李就書記라는 시가 수록되어 있었다. 그 시에서 읊기를: 

 

그 옛날 흥국사에서 공부할 적에는,

종종 밤이면 꿈속에서도 청산에 올랐 다네.

옛 친구 생각 간절하니 주지스님일세,

날 위해 틈을 내서 한번 다녀가시구려.

 

라고 한 구절이 있다. 아마도 흔곡欣谷흥국興國은 소리가 비슷했던 까닭에, 잘못 말하여 사람들이 분별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나는 그 선현先賢의 유적이 백년이나 묻혀 있었다는 사실이 슬펐다. 이중양李仲陽 진사進士가 기거하는 강변의 집과는 맞은편에 위치하기에, 시를 지어서 그 유적에 대해서 물었다.

 

聞道高居對興國(문도고거대흥국) 듣자 하니 귀댁 맞은편이 흥국사라던데,

昔賢遺躅問如何(석현유촉문여하) 옛 선현의 유적상황 여쭙건대 어떠하?

梅花折得無人寄(매화절득무인기) 매화 가지 꺾어본들 보내서 받을 사람도 없는데,

十里春江漲綠波(십리춘강창록파) 십리에 걸친 춘강春江에 푸른 물결 거세졌겠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