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56 庭樹爲秋風所敗歎 정수위추풍소패탄, 정원수가 추풍에 낙엽 지는 것을 탄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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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2 오후 12: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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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庭樹爲秋風所敗歎 정수위추풍소패탄

        정원수가 추풍에 낙엽 지는 것을 탄식하면서

 

昨夜秋風何處來(작야추풍하처래) 지난 밤 가을바람 어디서 불어왔는지,

吹我庭前碧桃樹(취아정전벽도수) 우리 뜰 앞 벽도수碧桃樹에 불어댔네.

但聞凄凄復騷騷(단문처처부소소) 들리는 것이라곤 쏴쏴하다 솨솨하는 소리뿐,

葉聲如怨而如訴(엽성여원이여소) 낙엽 지는 소리가 원망하듯 호소하듯 했네.

朝起視之但空枝(조기시지단공지) 아침에 나가보니 빈 가지만 앙상한데,

葉落四散無蹤跡(엽락사산무종적) 낙엽은 사방에 흩날려 종적이 묘연하네.

曾不道春華爛熳開滿樹(증불도춘화난만개만수) 말하지 않았던가! 봄꽃이 가지마다 흐드러지게 필 때는,

絶艶粲粲驚人目(절염찬찬경인목) 아리따운 꽃송이 너무 고와 눈이 부시었다고.

由來盛衰自有時(유래성쇠자유시) 원래 성쇠란 자연히 때가 있는 법이거니.

不是天公恩厚薄(불시천공은후박) 하늘의 은혜 후했다 박했다 하는 게 아니로세.

老夫愚癡不解事(노부우치불해사) 늙은이가 어리석어 사리 분별 못해서인지,

繞樹行吟空歎惜(요수행음공탄석) 나무 주변 맴돌며 시 읊고 괜히 탄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