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55次 柳思庵韻 幷序 류사암운 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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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2 오후 12: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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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次 柳思庵韻 幷序 류사암운 병서

사암思庵 유숙柳淑의 시(*역자 주석 : 시제詩題 :가을비 속에서 느낌이 있어(秋日雨中有感)에서 이르기를 :

타향살이 하면서 백발이 다 된 터라,

도처에서 사람 만나도 잘 알아보지 못하네.

고요한 밤 이슥하여 창가에 달빛만 가득한데,

비파의 선율 타고 정과정곡이 들려오네.

 

라고 읊었다. 훗날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이 그 시에 이어서 읊기를 :

 

비파의 선율 타고 정과정곡이 들려오는데,

그 여운 처량하여 차마 듣지 못하겠네.

고금을 통틀어 숙고해도 너무나 한스러운데,

내린 주렴 전면全面에 성근 비 뿌리는 데 이소離騷를 읽노라.

 

나는 이 시를 읽고 감동하여 시 한 수를 지어서, 사암思庵 유숙柳淑 선생에게 조의弔意를 표한다..

柳思庵淑詩

他鄕作客頭渾白到處逢人眼不靑淸夜沈沈滿窓月琵琶一曲鄭瓜亭後陶隱繼之云

琵琶一曲鄭瓜亭遺響悽然不忍聽俯仰古今多少恨滿簾疎雨讀騒經

余讀而感之作一詩以吊思庵

 

思庵冤結千年後(사암원결천년후) 사암思庵 선생 맺힌 한 천 년 후에도 이어진 듯,

江上秋峯數點靑(강상추봉수점청) 강변의 가을 산봉우리 여기저기 푸르네.

欲把琵琶彈夜月(욕파비파탄야월) 비파로 밤 밝히는 달을 탄주코자 하니,

曲中疑有鄭瓜亭(곡중의유정과정) 아마도 그런 곡 중에는 정과정鄭瓜亭이 제격일 듯하네.

 

유사암(柳思庵):사암(思庵) 유숙(柳淑)을 가리킨다. 사암(思庵)은 유숙의 호.

유숙(柳淑:13241368):고려 공민왕(恭愍王:13301374, 고려 제31대 왕. 성명은 왕전王顓) 때의 현신(賢臣). 본관은 서산(瑞山), 자는 순부(純夫), 호는 사암(思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