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十 砥柱巖 지주암
不辭衝波激(불사충파격) 거센 물결 들이쳐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孤堅性獨全(고견성독전) 홀로 굳게 그 자태 의연히 보전하네.
應知巨靈意(응지거영의) 아마도 수신水神 거령巨靈의 뜻을 알고 있어선지,
欲柱半壁天(욕주반벽천) (지주암은) 반쪽만 보이는 하늘을 괴어 지탱하려 하네.
作勢排重險(작세배중험) (지주암은) 위세 부리며 험준한 지세로 늘어섰는데,
盤根到九泉(반근도구천) 그 반석盤石의 근원은 구천九泉까지 닿았다네.
懷襄終自任(회양종자임) 홍수져서 강물 범람하면 결국 스스로 감당해야 하지만,
䟽鑿又何年(소착우하년) 암반 뚫어 물길 트려면 또 몇 년이나 걸릴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