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齋居偶奉和退溪先生韻 寄鄭景任
재거우봉화퇴계선생운 기정경임
한거閑居 중에 우연히 삼가 퇴계 선생退溪先生 시의 운자韻字로써 화답和答하여 지은 시를 정경임鄭景任에게 부치다
聖言千萬只明誠(성언천만지명성) 성인의 말씀 천만마디 오로지‘성誠’을 밝힌 것뿐인데,
黃卷尋來感我情(황권심래감아정) 서적에서 찾아내면 내 마음 감동되네.
靜處着功兼着眼(정처착공겸착안) 고요한 곳에서 공력 기울여 집중하면,
此間無臭又無聲(차간무취우무성) 여기에는 냄새도 없고 소리도 없다네.
山林自昔離塵遠(산림자석리진원) 산림山林은 예로부터 속세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으나,
風月從今盡意淸(풍월종금진의청) 풍월風月은 지금부터 그 청명함을 마음껏 즐기려네.
試向靈臺勤點化(시향영대근점화) 마음을 닦아 부지런히 오도悟道를 계발해서,
莫敎容易負生平(막교용이부생평) 그대로 하여금 쉬이 평생사적平生事迹 저버리지 말도록 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