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書桃枕 庚子 서도침 경자
복숭아나무 베개에 대해 쓰다 (경자년更子年 : 1600년, 선조宣祖 33년, 서애西厓 59세)
醫書 戊子日 取桃枝作枕 令耳目聰明 二月十九日 乃戊子 令奴過江取南山桃枝 作小枕置弄丸齋
의서 무자일 취도지작침 영이목총명 이월십구일 내무자 영노과강취남산도지 작소침치농환재
의서醫書에, ‘무자일戊子日에 복숭아 나뭇가지로 목침木枕을 만들어서 베면, 귀와 눈이 밝아진다’고 하였다. 2월 19일이 바로 무자일戊子日이라서, 노복奴僕을 시켜 강 건너 남산南山에 가서 복숭아 나뭇가지를 잘라다가, 작은 목침木枕을 만들어 농환재弄丸齋에 두도록 했다.
梅花欲白柳初黃(매화욕백유초황) 매화가 흰 꽃망울 맺으려 하자 버들가지도 노란 눈 내밀고,
簾額低垂日影長(염액저수일영장) 발을 내렸더니 해 그림자도 길구나.
老境漸多閒意味(노경점다한의미) 노경老境에 점차 느는 것이라고는 한가함에 대한 정취라서,
一窓高枕夢羲皇(일창고침몽희황) 잠시 창가에서 베개 높이 베고 복희씨伏羲氏 꿈을 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