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詠虞卿 영우경 (세객說客) 우경虞卿을 읊다
虞卿。盖俠士之知義者。以魏齊之故。棄相印。卒以竆困。哀哉。
우경虞卿은 아마도 협객으로서의 의리를 아는 자였던 듯한데, (위魏나라 재상) 위제魏齊의 불행한 사변으로 인해서, (조趙나라) 재상의 인장까지 버리고 결국 곤경에 처했으니, 슬프구나!
白璧一雙如糞土(백벽일쌍여분토) 백옥 가락지 한 쌍은 썩은 흙과 마찬가지요,
黃金百鎰同瓦礫(황금백일동와력) 황금 이천 냥도 기와 조각이나 조각돌 같으네.
平生握手魏公子(평생악수위공자) 평소에 신분구별 않고 악수하며 사귀던 위공자魏公子라,
四海同心重膠漆(사해동심중교칠) 사방 각지서 한맘으로 모여 아교칠 같이 밀착됐다네.
人生榮辱亦偶然(인생영욕역우연) 인생의 영욕 또한 우연히 교차하나니,
百年契分神明知(백년계분신명지) 평생 사귄 벗과의 교분交分은 천지 신령만 안다네.
誰人置我俠士論(수인치아협사론) 누가 나를 두고 협객이라고 말하겠는가!
勢利之交寧不悲(세리지교영불비) 세력과 이득을 위한 교제가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들어보지 못했던가?
孟嘗門中相印回(맹상문중상인회) 맹상군孟嘗君 문중에서 재상 인장印章 회수해온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 이야기를!
薛下游士多如簇(설하유사다여족) (맹상군孟嘗君의 봉읍封邑인) 설성薛城에는 세객說客이 화살촉만큼 많았다네.
翩翩信陵非長者(편편신능비장자) 펄펄 날던 신릉군信陵君인데 (백정白丁이) 선배도 아니건만,
枉向屠門驚世目(왕향도문경세목) 몸을 낮추어 푸줏간에 (함께) 가자 세인世人은 깜짝 놀랐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