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權同知震孫 良孫兄弟來訪 皆白首無恙 余見之有感 明日以詩寄之
권동지진손 간손형제내방 개백수무양 여견지유감 명일이시기지
동지同知 권진손權震孫과 권간손權艮孫 형제가 찾아왔는데, 두 사람 모두
백발이 성성하면서도 건강하였다. 나는 그 사람들을 만나보고 느낀 바 있어,
이튿날 시를 지어서 그들에게 주었다,
荊樹花殘不復春(형수화잔불부춘) 자형수紫荊樹 꽃 시들었으니 더는 봄이 머물 리 없고,
衰年孤露自傷神(쇠년고로자상신) 노쇠한데 의지할 곳 없으니 절로 마음이 상하는 구려.
世間誰似君兄弟(세간수사군형제) 세상에 누가 그대 형제 같은 사람 있겠소!
白首相隨老一隣(백수상수노일인) 백발에도 서로 의지하며 늘 이웃에 산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