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三 凌波臺 능파대
一石中突兀(일석중돌올) 바위 하나 강바닥[河床] 가장자리에서 우뚝 솟아,
長江走其下(장강주기하) 긴 강물 줄기 그 아래로 흘러가네.
波平杳無際(파평묘무제) 물결은 잔잔하고 끝없이 아득한데,
極目竆西瀉(극목궁서사) 눈앞에 가물가물 서쪽으로 도도히 흘러가네.
不聞采菱歌(불문채능가) (마름 열매 따는) 「채릉가採菱歌」 노래 소리 들리지 않는데,
况見生塵韈(황견생진말) 하물며 진흙 묻은 버선발 보일 리 있겠는가!
怊悵久延佇(초창구연저) 아쉬운 마음에 우두커니 서있는데,
湖山雲日夕(호산운일석) 강산에 구름 끼고 날이 저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