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9. 江樓秋望 강루추망, 강변 누각에서 가을풍경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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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24 오후 3: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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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江樓秋望 강루추망

       강변 누각에서 가을풍경을 바라보며

 

西風扶病强登樓(서풍부병강등루) 서풍 부는데 병든 몸으로 간신히 누각에 올라보니,

景物無端入望愁(경물무단입망수) 풍광이 까닭 없이 근심스레 보여지네.

落日亂山千古色(낙일난산천고색) 해지면서 높고 낮은 산봉우리에 고색이 창연한데,

長天歸鴈數聲秋(장천귀안수성추) 먼 하늘에서 돌아가는 기러기가 누차 가을을 알리네.

消磨歲月今餘幾(소마세월금여기) 누릴 수 있는 세월 이제 얼마나 남았을까,

廓落襟期老未休(확낙금기로미휴) 허무한 생각은 늙어서도 멈춰지질 않네.

倚徧闌干吟政苦(의편난간음정고) 몇 번이고 난간에 기대어 정사를 읊으며 고민하자,

傍人謂我有何求(방인위아유하구) 곁에 있던 사람이 내게 뭐 추구할 게 있느냐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