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驪州途中 再和前韻示景任 여주도중 재화전운시경임
여주로 가는 도중에, 다시 앞 시의 운자에 화운하여 경임 에게 보여주다.
倦客愁長路(권객수장로) 고달픈 나그네 먼 길이 걱정되지만,
其如老病何(기여노병하) 그것이 어찌 노병 때문인가.
慙將開府節(참장개부절) 고관의 신표 지닌 게 부끄러워,
重泝大江波(중소대강파) 다시 큰 강 물살 거슬러 올라가보네.
山日古城黑(산일고성흑) 서산에 해 지자 옛 성에 어둠이 깃 드는데,
野雲芳草多(야운방초다) 들판에는 구름 끼고 방초가 질 푸르네.
悲歌一回首(비가일회수) 슬픈 노래 부르며 잠시 회상에 잠기는 것은,
不是爲蹉跎(불시위차타) 실의에 젖어서가 아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