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소식

방문후기

병산서원 하회마을 탐방기(제 1회 세계유산축전)

  • 이상복
  • 2020-07-23 오전 10: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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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76일 아제르바이젠의 수도 바쿠에서 열린 세계 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확정되었다. 5월 위원회의 등재 권고에 의해 확실시되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세계유산 등재 축제는 위원회 대회기간동안인 71일부터 시작되었다고려대학교 ROTC 10기 동기생 15명(부인 4명 포함 총19명)은 7월1일 15:00 경 사액서원인 병산서원에 도착하여 동재, 서재 등으로 방 배정 후 도복으로 갈아입고 서애선생의 위판을 모신 사당 존덕사에서 묘우 참배를 마치고 입교당에서 입교식을 했다. 서애 류성룡 선생 생애 전반에 대해 류한욱 이사장(병산서원 대표, 9개서원 연합회장)의 강의가 있었다.

 

  서애선생은 징비록으로 내 기억에 선명한 분이다. 그 유적의 현장에서 선생의 고결한 인품과 청백리의 향기에 흠뻑 매료되었다. 특히 만대루는 7칸의 긴 누마루 건물로 낙동강의 하얀 백사장과 병산(강 건너 절벽형 바위산)풍경을 긴 병풍에 담아내는 병산서원 최고의 건물이었으며 풍수적 비보로도 해석된다. 한국 서원 중 춘---동이 가장 아름다운 4계절 풍경의 서원으로 이름나 있다. 서원 내 학인들의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 침방에는 현대식 냉-난방이 설치되어 있었다.

 

  2일 오전에는 서애 선생의 유적지 답사로 우선 묘소부터 참배하였다. 비석과 문인석 2개만 서있는 간결하게 기품 있는 묘소였다. 하회마을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부용대. 예전에는 하회 북쪽에 있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북애라 불렀으며, 하회마을이 들어선 모습이 연꽃 같다는데 에서 유래하여 하회마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현재는 부용대라 부른다 한다. 내일 아침 방문하기로 한 하회마을로 가는 섶다리가 낙동강을 가로 지르고 있었다. 옥연정사에는 국보 제132호인 징비록을 저술하신 원락재가 있다. 겸암정사, 화천서원을 보고 안동한우 불고기집으로 향했다. 오후에는 풍산 류씨 서애선생 종손과의 만남이 있었다. 넉넉한 기품에 단정함이 돋보였다. 청백리의 후손으로서 안정감을 주는 인상이었다.

 

  3일 조식 후 중요 민속 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하회마을 방문. 마을에는 국보 2,보물4, 중요 민속 문화재 11점이 보존되어 있다. 하회는 강물이 돌아 흐른다는 뜻이다. 낙동강 상류인 화천이 S 자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른 데서 생겨났다 한다. 고려 중기에 김해 허 씨와 광주 안 씨가 원주민이었으나 14세기 고려 말부터 풍산 류 씨가 들어와 류 씨 중심으로 씨족마을이 번성하였다. 서애선생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집들은 삼신당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되어 있어서 집들이 바라보는 방향이 일정하지 않다. 또한 큰 기와집을 중심으로 주변의 초가들이 원형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는 독특함도 있다. 갈림길은 삼거리이며 막히지 않는 미로형 이다. 주도로는 600~800년 전 마을도로로는 굉장히 넓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하회별신굿 탈놀이, 선유 줄불놀이 등 서민과 양반들이 함께 하는 놀이가 현재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1999421일 오전 보물 414호인 풍산류 씨 충효당 방 안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갔는데 여왕이 해외 나들이에서 신발을 벗는 일이 처음이라 여왕의 발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한다. 2019514일에는 앤드류 왕자가 방문하기도 하였다.

 

  안동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건진 국수와 수육이었다. 건진 국수는 밀가루에 콩가루를 섞은 국수를 삶고 찬물에 식혀서 건져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국수에 장국을 부어서 완성한다. 예전에는 안동의 반가에서 여름철에 손님 접대에 많이 올리는 명물 향토음식이라 한다.

 

이렇게 새로운 풍광에서 역사를 되새기고 의미를 찾는 기회와 따뜻한 배려로 애써주신 류한욱 동기와  홍운식 무호10기 회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