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당 사랑채를 오른편으로 돌아가면 서애 선생의 유물을 보존하고 있는 영모각이 있다.
영모각은 1965년 유물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도록 한 대통령령에 따라 국가 보조금을 지원 받아 지어졌으며, 1966년 6월에 개관하였다. 그러나 처음에는 서양식으로 건축되어 하회마을의 경관과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규모도 작았다. 1977년 6월에 지금의 건물로 다시 지었다.
57평 규모의 영모각에는 국보 132호 징비록(懲毖錄)을 비롯하여, 보물 160호 군문등록(軍門騰錄)외 25종류, 보물 460호 서애선생필첩(西厓先生筆帖)외 34종류 등 스무 점이 넘는 중요 유물들과 교지(敎旨), 문헌들이 다수 보관 전시되고 있다.
영모각에 소장되어 있는 유물들은 본래 영모각 맞은편 사당(祀堂)의 궤 안에 보관되어 있었다. 궤의 자물쇠는 특이한데 열쇠 3개를 동시에 꽂아야 열 수 있게 만들어졌다. 종손 1개, 문장 1개, 유사 1개 소유하여, 3인의 합의 아래에서만 열 수 있었다고 한다.
그토록 엄중한 보관제도 때문에 오늘까지 귀중한 보물로 남게 되었는데, 그 궤와 자물쇠 또한 영모각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