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秋夜雨中有感 (추야우중유감)
가을밤 빗 속에서 느끼다
忽忽空驚序(홀홀공경서)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소리 울려와서,
寥寥獨掩門(요요독엄문) 적막하지만 문만 꼭 닫았네.
壁燈愁裏小(벽등수리소) 벽에 걸린 등불도 수심 속에 작아지는데,
山雨夜深聞(산우야심문) 밤이 깊어지자 산중에는 빗소리가 들리네.
憶舊還多慨(억구환다개) 옛일 회상하니 여전히 얼마나 개탄스러운지,
安心未可論(안심미가론) 아직도 마음 놓고 거론할 수 없다네.
何方脫塵累(하방탈진루) 무슨 수로 저속한 세상사 벗어나나,
振袂出乾坤(진몌출건곤) 소매 툭툭 털고 탈속의 방책 내놔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