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婆娑城 寄鄭佐郞景任 時景任以防守巡審御史南下 丙申
파사성 기정좌랑경임 시경임이방수순심어사남하 병신
파사성에서 좌랑 정경임에게 이 시를 부쳤는데, 이때는 경임이 방수순심어사로 남아할 즈음이었다.
婆娑城下路(파사성하로) 파사성에서 하행하는 길은,
立馬意如何(입마의여하) 역마를 지원받는 게 어떠한가?
春草爲誰綠(춘초위수록) 봄풀은 누구를 위해서 부르는가,
江流空自波(강류공자파) 강물은 흐르면서 괜히 절로 물결치네.
宇宙全才少(우주전재소) 이 세상엔 생전의 못 다한 염원이 많다네,
山河遺恨多(산하유한다) 산하엔 생전의 못 다한 염원이 많다네,
平生忠孝願(평생충효원) 평생 충효를 다하고자 했는데,
末路恐蹉跎(말로공차타) 만년에 뜻대로 아니 될까 두렵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