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省覲仁同 將讀易于南溪精舍 先寄精舍諸生。
성근인동 장독역우남계정사 선기정사제생。
인동현에 계시는 어머님께 문안드리고 남계정사에서 주역을 강설하려고 먼저 정사의 학생들에게 시 한 수를 지어 부치 다.
相思咫尺更關情(상사지척경관정) 지척에서 사모하면 가슴에 더 사무치고,
春草池塘夢裏生(춘초지당몽리생) 봄풀은 연못가에서 꿈을 꾸며 자란다네.
丹壁數重烟漠漠(단벽수중연막막) 붉은 절벽 겹겹이 안개가 자욱하네,
碧桃千樹雨冥冥(벽도천수우명명) 벽도나무 천 그루 비 내리자 어둑하네.
眞功到老都無着(진공도로도무착) 확실했던 공적도 늙어보니 효과 없고,
浮世多憂漫自縈(부세다우만자영) 인생사 우환 많아 제멋대로 뒤틀리네.
靜閉洞門揮俗客(정폐동문휘속객) 동구 문 고요히 닫고 세상사람 멀리하며,
焚香細讀洗心經(분향세독세심경) 향 피워놓고 주역을 정독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