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40, 仁同西軒十絶(인동서헌십절) 인동현 서현의 열 가지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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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1 오전 11: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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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仁同西軒十絶(인동서헌십절)

            인동현 서현의 열 가지 절경

 

     西軒(서헌)

 

     小院凉如水(소원양여수) 자그마한 정원이 물같이 서늘한데,

     靑山繞似屛(청산요사병) 청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네.

     閒宵獨怊悵(한소독초창) 한적한 이 밤 홀로 서글퍼하는데,

     秋月滿虛欞(추월만허령) 가을 달빛이 공허한 격자창에 가득하네.

 

    金烏山(금오산)

 

     高峯出雲際(고봉출운제) 높은 산봉우리 구름위에 솟아있고,

     桂樹秋深碧(계수추심벽) 계수나무 가을인데도 퍽이나 푸르네.

     下有高人居(하유고인거) 산 아래 비법한 사람 거주해서인가,

     淸風吹不歇(청풍취불헐) 밝은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오고.

 

     洛東江(낙동강)

 

     淸洛深千丈(청낙심천장) 물 맑은 낙동강 깊이가 일천 장인데,

     魚龍出復沒(어룡출부몰) 어룡이 물 위로 나타났다 사라지네.

     龜圖不可見(귀도불가견) 등이 그림 짊어짐 신기한 거북이는 볼 수 없는데,

     江昏風雨夕(강혼풍우석) 강엔 날 저물고 밤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네.

  

    天生城(천생성) 천생산성

 

    世道日云下(세도일운하) 세상사는 방식이 날로 야박해진다더니,

    干戈更相賊(간과갱상적) 전란으로 더더욱 서로를 해치는구나.

    天亦無柰何(천역무내하) 하늘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으니,

    留此待暴客(유차대폭객) 이곳에 머물며 폭도들을 막아야겠네.

 

    冶隱墓(야은묘)

 

     路傍一抔土(로방일부토) 길섶에 위치한 한기의 이 무덤은,

     云是注書原(운시주서원) 주서 야은의 묘라고 하네.

     誰知封植者(수지봉식자) 누가 알겠는가? 묘소를 돌보는 자를,

     不是子與孫(불시자여손) (아마도 야은의) 자손이 아니겠는가!

 

    蓮堂(연당)

 

     處汚能全潔(처오능전결) 더러운 곳에 살면서도 고결함 보전하고,

     逢秋更顔色(봉추갱안색) 가을이 되자 그 자색이 더욱 곱구나.

     歲晩無人采(세만무인채) 한해가 저물도록 캐가는 이 없으니,

     芳馨秖自悅(방형지자열) 향기 풍기며 다만 스스로 기뻐하네.

 

    竹塢(죽오)

 

     高或出雲霄(고혹출운소) 높이 자란 것은 간혹 구름 위로 치솟았고,

     短者猶出屋(단자유출옥) 짧은 것도 지붕 밖으로 드러날 듯하네,

     生成雖不齊(생성수불제) 나서 자라는 것이 비록 고르지는 않지만,

     箇箇有堅節(개개유견절) 반평생을 험난한 곳에서 떠돌았네.

 

    懷歸(회귀)

 

     小築臨江曲(소축임강곡) 아담한 집을 강굽이 강변에 지어놓고,

     圖書藏滿壁(도서장만벽) 도서를 벽 가득히 소장하고 있다네.

     何時一葉舟(하시일엽주) 언제라도 한 척의 조그마한 배를.

     穩泛西潭月(온범서담월) 달이 잠긴 서쪽 물가에 조용히 띄워보리.

 

     自歎(자탄)

 

     吾衰那忍說(오쇠나인설) 내가 노쇠했다고 어찌 차마 말할 수 있으리,

     不復夢周公(불부몽주공) 다시는 주궁의 꿈을 꾸지 못 할 텐데.

     經濟平生志(경제평생지) 세상 다스려 백성 구제함이 평생 뜻이기에,

     羈危半道中(기위반도중) 반평생을 험난한 곳에서 떠돌았네.

 

    悼夭(도요) 요절을 애도하며

 

     去者已冥冥(거자이명명) 죽은 사람은 이미 저승에 가고 없는데,

     存者長惻惻(존자장측측) 산 사람은 두고두고 비통해 하네.

     冥冥與惻惻(명명여측측) 막막함과 사무치는 비통함이.

     日日無終極(일일무종극) 날마다 그 끝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