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95, 贈僧擎天 증승경천, 승려 경천에게 써서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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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0 오전 11: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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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贈僧擎天 증승경천, 승려 경천에게 써서 주다

 

覺華寺東十餘里最高絶處 有樓雲菴 僧擎天居之 參禪絶粒 足不出山外已久 時來訪余 愛其有道韻無俗氣 作古風一篇贈之

각화사동십여리최고절처 유서운암 승경천거지 참선절립 족불출산외이구 시래방여 애기유도운무속기 작고풍일편증지

 

각화사 동쪽으로 10여리쯤 경치가 가장 뛰어난 곳에, 서운암이 있다, 승려 경천은 그 곳에 거주하는데, 참선을하는 중이라 오곡의 섭취를 배재하고 산 밖으로 출타하지 않은 지도 이미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나를 방문 하였다. 그의 승가류의 의지가 확고하고 속기가 없는 것이 좋아하여, 고풍시체 한 수를 지어 그에게 주었다.

 

上山月皎皎(상산월교교) 산에 올라가면 달빛이 교교한데,

下山雲漠漠(하산운막막) 산에 내려오면 구름이 아득하게 펼쳐지네.

穿雲不辭遠(천운불사원) 먼 거리 마다않고 구름 뜷고 올라가면,

弄此峯頭月(농차봉두월) 이 산정의 달은 잡을 수 있으련만.

君居在上方(군거재상방) 그대는 널찍한 암자에서 거처하나,

茅齋僅容膝(모재근용슬) 이초가 서재는 겨우 무릎 들여놓을 정도일세.

桂影來婆娑(계영래파사) 계수나무 그림자 흔들흔들 일렁이고,

松風自蕭瑟(송풍자소슬) 솔바람은 여전히 쏴쏴 불어대네.

永夜無所爲(영야무소위) 긴긴 밤 속된 상념 말끔히 벗어나서,

團團抱虛白(단단포허백) 온통 무욕의 도심만을 품고 있네.

世無寒山子(세무한산자) 이 세상에 시승 한산자가 없으니.

誰從證心法(수종증심법) 누가 좇아가서 심법으로 득도했음을 증명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