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寓居道心里民家偶題 己亥, 우거도심리민가우제 기해
도심리에 임시로 거주하면서 민가에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시상을 적다
我來道心里(아래도심리) 내가 도심리에 오고 나서,
愛此道心名(애차도심명) 이 ‘도심’ 이란 지명을 사랑하게 되었네.
臨溪弄泉水(임계농천수) 시냇가 우물에서 샘물을 길렀는데,
心與水較淸(심여수교청) 마음과 물을 놓고 맑기를 비교했네.
溪深可垂釣(계심가수조) 시냇물 깊어서 낚시를 할 만 하고,
谷邃宜躳耕(곡수의궁경) 골자기 유심하여 밭 갈 기도 적합하네.
三復欽明訓(삼부흠명훈) 반복해서 ‘흠명훈’을 독송해 보지만
誰知千載情(수지천재정) 어찌 천 년의 뜻을 알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