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仁同縣齋 吟贈呂聖遇 大老(인동현재 음증여성우 대로)
인동현 관사에서 시를 읊어 성우 여대로 에게 보내다
官齋獨坐了殘更(관재독좌료잔경) 관사에서 오경까지 홀로 앉아 있는데,
鈴閣無聲月滿庭(영각무성월만정) 집무실은 고요하고 달빛만 뜰에 가득하네.
靜地每憐神獨警(정지매연신독경) 청정 속에서 늘 정신 수양에 집착해서인지,
衰年不禁病相嬰(쇠년불금병상영) 노년의 병마의 엄습은 막을 수 없었네.
人心巧曆紛難數(인심교역분난수) 인심이란 역산에 밝은 자도 분쟁을 예측하기 어렵 나니,
世事虛舟觸輒平(세사허주촉첩평) 세상사 빈 배처럼 마음 비워내면 충돌해도 곧 편해지거늘.
學道終身憂尙在(학도종신우상재) 평생을 도 닦아도 근심이 아직 남았으니,
繁華奚啻一毫輕(번화해시일호경) 부귀영화가 어찌 한 가닥 터럭 정도의 가벼움에 그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