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41, 次韻寄答鄭景任 二首 (차운기답정경임 이수) 정경임의 두 수 시에 차운하여 답장으로 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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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7 오전 11: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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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次韻寄答鄭景任 二首 (차운기답정경임 이수)

           정경임의 두 수 시에 차운하여 답장으로 부치다.

 

     其一(기일)

     二妙參尋憶去年(이묘참심억거년) 두 젊은이 찾아온 게 작년으로 기억되니,

     中間消息久茫然(중간소식구망연) 그간 소식 격조해서오랫동안 망연했네.

     已知隔歲相思苦(이지격세상사고) 해 바뀌도록 만나지 못해 그리움이 고통인 걸 이미 아나니,

     更約淸秋一會緣(갱약청추일회연) 팔월에는 꼭 한 번 만나기로 하세나.

     靑竹白雲容我拙(청죽백운용아졸) 푸른 대나무와 흰 구름도 내 옹졸함을 용인하고,

     長書逸翰荷君憐(장서일한하군련) 긴 글의 뛰어난 편지로 군의 사랑도 받았다네.

     風塵自昔迷人甚(풍진자석미인심) 풍진세상은 예부터 사람을 몹시 혼미케 하나니,

     急處須撑上水船(급처수탱상수선) 다급할 땐 배를 역류하여도 시켜 반듯시 노를 젓게나.

 

     其二(기이)

     失學居然四十年(실학거연사십년) 배움의 길을 잃은 지도 어느덧 사십년,

     每憑中夜獨悽然(매빙중야독처연) 매번 한밤중이면 나 혼자 슬퍼한다네.

     迷塗晩退非眞勇(미도만퇴비진용) 길 잘못 들고 늦게 물러남은 참된 용기 아니고,

     閱世歸來少好緣(열세귀래소호연) 세상사 다 겪고 돌아와도 좋은 기연 잃은 것일세.

     摘葉尋枝終自誤(적엽심지종자오) 잎 따려고 가지 찾음은 결국 자신의 과오인데,

     搏沙障海更誰憐(박사장해경수연) 모래 뭉쳐 바다 막으려 한다면 더구나 누가 귀애하리.

     丁寧一語君應記(정녕일어군응기) 세상 당부하니 그대는 반드시 이 말을 기억하게나,

     萬事如今下瀨船(만사여금하뢰선) 만사가 지금은 급류 속에 배 탄 격이니 하서해야 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