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書僧軸 二首(서승축 이수) 승려 축에게 시 두 수를 써 주다
其一 기일
昭昭靈覺又昏昏(소소영각우혼혼) 또렷이 영적 자각했다가도 다시 침침해지지만,
萬法從來只一門(만법종래지일문) 만법의 현상은 여태껏 하나의 근원일세.
欲向東山求妙訣(욕향동산구묘결) 동산의 은사 사안에게 비결 구하고 싶은데,
幾重歸路翳秋雲(기중귀로예추운) 귀로가 겹겹이 흔 구름에 가려져 있네.
其二 기이
吾心正似解維舟(오심정사해유주) 내 맘은 묶어뒀던 배를 풀어놓은 듯해서,
萬頃滄波自在游(만경창파자재유) 만경창파를 자유롭게 떠다닌다네.
一笑江頭分手處(일소강두분수추) 만면에 미소 머금고 강변에서 이별할 때,
碧天無際片雲浮(벽천무제편운부) 가없이 넓은 푸른 하늘엔 조각구름 떠가네.